크래프톤 정글 일지

week2, day2 - 갓생과 이생망

나한나한나한나 2024. 5. 30. 00:39

1. 7시에 눈이 떠졌다

진짜 뭐지?


2. 이런 아침은 처음이라

잠 많기로 유명한 내가 아침에 비자발적으로 일어나버렸다

당황스러운 감정을 추스르고 어떻게 해야 할지 잠시 고민한 뒤, 빨래를 돌렸다


3. 세탁기가 일하는 동안

빨래를 돌리고 나니 다시 고민이 찾아왔다. 어떡하지?

정글에는 갓생러들이 많아서 아침 조깅을 하는 작자들이 있다고 들었다

나도 한번 해볼까?


4. 오 생각보다 멀지 않고 좋다

뛰다 걷다 뛰다 걷다 하다 보니 광교역 밑 냇가에 도착했다

흐르는 물을 보는 것이 오랫만이라 반가웠다

아무도 없는 길을 걷는 것은 좋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밟는 것

아무도 클리어하지 못한 보스를 잡는 것

아무도 만들지 못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 또한 좋다

개개의 인간에겐 모두 개척자의 유전자가 남아 있는 것일까

5. 터널

깊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 밝은 빛을 만날 수 있다.

사진은 딱히 깊거나 길거나 어둡지 않지만 아무튼 이 프레임을 보고 떠오른 거니까 그러려니 하자

터널의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다

반드시

그래야만 하고

그렇게 믿어야만 한다

근데 함정은 또 다른 터널이 계속해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재수없으면 여러 개가 동시에

인류 역사 4대 현자라고 불리는 석가모니도 인생은 고통이라 했다

'생로병사의 비밀'이라는 tv프로그램을 아는가?

석가모니가 아니 너무 건방진데 석가모니 선생님이 인생을 표현하실 때 인생은 생,로,

,병,사 로 이루어진 고통의 집약체라고 하셨다

태어나고 늙고 아프고 죽는 모든 과정이 각각 고통이라 이말이다

그럼 이렇게 고통스러운 짓을 왜 하는가?

깨달음을 얻어 윤회의 고리를 끊고 부처가 되기 위함이다

부처가 된다는 게 뭔 소리인가?

깨달음은 어떻게 얻는가?

애초에 깨닫는게 뭔데? 뭘 깨닫는건데?

우매한 중생들이 이 고매한 진리를 이해하기 어려워함에

일타스님들이 이해를 돕기 위한 도구로 제창한 개념이 '극락정토'다 극-락

현세를 착하고 나이스하게 살면 내세에 극락에 가서 부처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을 밟는다 이말이다

이것은 크리스천의 천국과 비슷한 개념으로, 아무튼 대단히 행복하고 평화로운 곳이라 이말이다

이 개념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흔들리는 잎새에도 괴로워하는 많은 청/중/장년에게 위안과 귀감이 되었고

그것은 현대 정신건강의학에 이르러

"내세고 나발이고 그냥 지금 뒤져버리고 싶은데요"라는 심각한 정신건강질환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그냥 지금 평화롭고 행복하면 안 될까?'라는 질문으로 진화하게 된다

그렇게 많은 논문과 이론들이 나오게 되었고 자아니 초자아니 햇빛을 많이 보고 많이 걷고 10시 이전에 자고 아침에 이불을 개고 개쌉소리를 하는데

내 생각에 평화와 행복은 (자유)시간과 돈에서 나온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일(노동 또는 사업)을 해야 하고(건물주도 나름의 업무가 있다. 일반적인 노동에 비하면 조또 별거 아니라서 부러운거지), 돈을 많이 벌려고 일을 많이 하면 그만큼 시간이 없어지고 시간 부자인 백수가 되면 돈이 없어서 불행한, 마법같은 무한의 굴레에 빠지게 된다

무슨 얘기를 하고싶은거야?

아무튼 인생은 고통이니까 지금 괴롭다면 "아 그런갑다" 하라 이말이다

힘내쇼

행쇼